▶ “누구나 밀접 접촉 시 감염 위험…낙인 찍으면 악순환 부추겨”
유엔의 에이즈 대책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감염 사례를 다루는 일부 보도가 인종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적이라고 비판했다고 AFP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또한 유엔에이즈계획은 이런 보도가 원숭이두창에 대한 사회적 오명을 키움으로써 증가하는 감염에 대한 대응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에이즈계획은 최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사례의 '상당한 부분'이 게이와 양성애자,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 중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감염자와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했다. 특정한 대상자에게만 옮겨지는 병이 아니라 누구나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면 걸릴 수 있는 병인데도 몇몇 감염 경로만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인과 LGBTI(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간성 등 성소수자)에 대한 일각의 묘사가 동성애 혐오와 인종차별적 편견을 조장하고 사회적 오명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튜 카바나 유엔에이즈계획 사무부총장은 "감염자에 대한 낙인이 두려움의 악순환을 부추기고 사람들을 의료 체계에서 멀어지게 해 감염 사례를 확인하려는 노력을 약화할 수 있다"며 "이는 증거에 기반한 대응을 급속히 무력화하고 비효율적이고 징벌적 수단을 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은 감염 시 수두와 같은 발진이 손과 얼굴에 나타나며 발열, 근육통, 임파선염, 오한, 피로감 등 증상을 동반한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21일까지 일부 유럽 국가, 미국, 호주, 캐나다 등 12개국에서 92건의 감염 사례와 28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원숭이두창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간주되는 아프리카 11개국은 제외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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