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중국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중국'을 명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견제의 함의가 작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동맹의 범위가 안보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과 가치의 영역에까지 확장할 것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전화 인터뷰.
◇문일현 정법대 교수
이번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은 중국 입장에서 한국이 미국 쪽으로 기울었다고 판단하는 근거가 될 것이다.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거론한 대목 등 중국을 연상시키는 단어들이 있었다.
또 공동성명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인권 상황에 관한 상호 우려를 공유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티베트, 홍콩,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문제를 연상시킬 수 있는 대목이었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지정학, 지경학, 기술, 가치·이념 등 4개의 전선에서 대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중국은 한미동맹이 안보, 경제, 기술 동맹의 차원을 넘어 가치·이념의 영역으로까지 확산할 것으로 우려할 가능성이 있다.
◇자오후지 전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
한미 정상이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것을 보면서 한미동맹이 기술동맹으로까지 확장하는 등 그 내용이 풍부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울러 "나와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일치한다는 것을 느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동기자회견 모두 발언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임기 초반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한국 새 정부가 한중관계와 관련해서도 미국과 입장을 같이 하겠다는 뉘앙스로 들렸다.
중국 입장에서 이번 회담을 보면 미국은 아시아에서 '작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형성해 중국을 견제하려 하고, 거기에 한국과 일본을 앞세우려 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신 냉전 체제가 형성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나의 이런 판단이 맞는다면 북핵 문제의 해결에도 장애가 클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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