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당국, 北 코로나19 확산 예의주시”…민심이반 우려 축소발표 의심
▶ 전문가 “코로나19 검사 도구 없어 제대로 파악도 안되는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로이터=사진제공]
정보 당국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재까지 50명 사망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축소 의혹을 제기하며 실제로는 그보다 5~6배가량 더 많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공개되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정보 판단의 근거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보 당국은 북한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실제 공개된 것보다 5∼6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지난달 말부터 전날까지 누적 사망자가 50명이라고 밝혔다.
정보 당국의 판단대로라면 실제 사망자 수는 최대 300명 안팎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한이 발표한 수치를 기준으로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의미하는 '코로나19 치명률'만 계산해보더라도 발표를 있는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전날까지 전국적인 유열자(발열자)는 누적 121만3천550여명이라고 했는데, 사망자가 50명이었다면 코로나19 치명률은 0.004%로 계산된다.
대부분 국민이 백신 접종을 마친 남측의 코로나19 누적 치명률도 여전히 0.13%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학적으로도 0.004%는 '백신 제로' 북한에서 나오기 어려운 수치라는 것이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치명률은 발생 연령과 백신접종력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북한의 코로나19 치명률이 0.004%라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지 며칠 사이 일일확진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알려지지 않은 사망자도 더 많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12일 1만8천명의 신규 유열자(발열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한 이후 17만4천440명→29만6천180명→39만2천920여명 등 매일 발열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이다.
결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일 직접 방역 상황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부각하고 일일 확진 현황을 집계해 발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민심 이반 등을 우려해 사망자 수치 등은 축소 발표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제대로 된 코로나19 검사 도구 등 여건을 갖추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 교수는 "코로나19는 발열 증상이 없는 환자가 많다는 점이 이미 확인됐고,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열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북한이 '유열 환자'라고 집계를 하는 것을 보면 코로나19 검사가 아닌 단순히 발열 증상만 가지고 환자를 집계하는 것으로 보여 실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