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파워 오브 더 독’ 연출…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유력해져

74회 미국감독조합상을 수상한 제인 캠피언 감독 [로이터=사진제공]
영화 '더 파워 오브 더 독'(The Power of the Dog)을 연출한 제인 캠피언 감독이 올해 미국감독조합(DGA)이 주는 감독상을 받았다.
DGA는 12일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4회 미국감독조합상 시상식에서 캠피언 감독을 올해의 극장 장편영화 우수감독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영화 전문매체 할리우드리포터 등이 보도했다.
이로써 캠피언 감독은 이 상을 탄 역대 세 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 이전 여성 수상자는 2010년 '허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 감독, 2021년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 둘뿐이었다.
캠피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나에게 투표해준 데 대해 진정으로 감동했고 내게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상자로 나선 지난해 수상자 자오 감독에게 "당신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한 뒤 "그(자오 감독)는 역사를 만들었고, 모든 걸 더 낫게 만들었다. 그게 큰 변화를 낳았고, 그것이 나도 여기(수상자 자리)에 있는 이유다. 내가 여기 있는 것은 나 역시 여성이 목소리를 갖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캠피언 감독은 또 수상자 발표 전 후보 지명 소감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은 멀었다. 방 안에서 유일한 여성이 나였던 것을 기억한다. 남성이 지배하는 분야에서 내 얘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소외된 관점에서 본 역동적인 얘기를 드러내기 위해 싸우면서 가진 이방인 느낌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주 먼 길을 왔고 거기에 더해 우리는 결코 퇴행하지 않을 것이다. 그 영원한 지평의 느낌, 그 가능성의 스펙트럼이 내 기운을 북돋는다. 그게 여러분의 기운도 북돋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감독조합상은 아카데미상 감독상의 예고편으로 불리는 상이다. 지난 70여년간 미감독조합상을 받았지만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못 받은 사례는 7번뿐이기 때문이다.
두 상의 수상자가 같지 않았던 가장 최근 사례는 2019년 '1917'로 이 상을 받은 샘 맨데스 감독이었다. 그해 오스카 감독상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가져갔다.
미국 영화전문매체 데드라인은 이번 수상으로 캠피언 감독이 아카데미상 감독상의 유력한 후보 자리를 확고하게 굳혔다고 평가했다. 캠피언 감독은 1993년 '피아노'로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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