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한인회, 맨하탄서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회견
▶ 유대인 단체 JCRC·흑인단체 100슈츠도 동참 힘 실어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과 린다 이 뉴욕시의원 등 한인들과 지역 정치인 등이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를 추모하고 인종혐오 범죄의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 집회 참석 정치인들, “재발 방지 힘쓰겠다”
맨하탄 차이나타운의 아파트에서 뒤쫓아 온 노숙자에게 목숨을 잃은 한인여성 피살사건으로 뉴욕 한인사회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한인단체들과 지역 정치인들이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한인회 등 한인사회 주요 단체 관계자 50여명은 15일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가 살해당한 차이나타운 아파트의 인근에 위치한 사라 디 루즈벨트 팍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끊이지 않고 있는 아시안 증오범죄의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인권익신장위원회, 뉴욕한인봉사센터(KCS), 뉴욕가정상담소,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퀸즈YWCA, 아시안아메리칸유권자연맹 등 한인 및 아시안 단체들 뿐 아니라 유대인 단체 JCRC와 흑인단체 100슈츠, 전국행동네트워크(NAN) 등의 대표자들이 함께 참여해 증오범죄 규탄에 힘을 실었다.
JCRC의 로버트 캐플런 국장은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의 아메리칸드림에서 증오의 악몽이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흑인 단체 100수츠의 창립자 케빈 리빙스턴도 “우리 사회의 무분별한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면서 집회에 참석한 한인들에게 “여러분에게 변함없는 지원을 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집회에는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브래드 랜더 뉴욕시감사원장과 린다 이^줄리 원^샌드라 황 뉴욕시의원이 직접 참석한 것을 비롯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와 아드리안 아담스 뉴욕시의장, 존 리우 뉴욕주상원의원 등도 보좌관을 보내 고인을 위로하고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줄리 원 의원은 “사망한 이씨는 자택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있었지만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 우버를 타고 귀가했음에도 끔찍한 일을 당했다”면서 “무슨 이유로 아시안 여성이 타깃이 돼야 하느냐.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와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일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고 참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러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가를 향해 “즉각 행동에 나서서 결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아파트 밖으로 길을 나서거나 지하철을 탈 때 두려움에 떨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공동체를 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50여 명의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고인이 살던 아파트 앞으로 이동해 헌화와 묵념을 하며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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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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