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라이더(사진·로이터)가 홀인원을 기록하자 PGA 투어 ‘골프 해방구’에 모인 관중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맥주캔과 음료수병을 폭주처럼 쏘아 올렸다.
라이더는 지난 12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총상금 820만 달러) 3라운드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24야드 거리에서 라이더가 친 티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에 들어가자 3층 규모의 16번 홀 관람석을 꽉 채운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와 함께 마시던 맥주캔과 음료수병을 코스에 던졌다. 2015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이후 7년 만에 나온 홀인원이었기에 관중의 흥분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금세 코스 곳곳이 맥주캔과 음료수병으로 뒤덮이면서 대회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이를 치우기 위해 경기가 15분 정도 중단됐다. PGA 투어 개인 첫 홀인원을 기록한 라이더도 캐디와 손을 치켜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같이 경기를 하던 다른 선수들도 하이 파이브를 나누며 축하했다.
정숙을 요구하는 다른 대회와 달리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피닉스 오픈에서는 음주·가무와 고성방가 응원이 허용되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피닉스 오픈은 하루 최대 20만 명 안팎의 관중이 들어차며 PGA투어에서 가장 관중 친화적 대회로 꼽힌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대회에서는 하루 관중을 5천 명밖에 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시 관중석을 전면 개방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특히 라이더가 홀인원을 기록한 16번 홀은 코스 사방을 3층짜리 관람석으로 에워싸 최대 2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로마 시대 검투사들이 결투를 벌이던 ‘콜로세움’을 연상케 하는 관람석에서 관중들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소리 내 환호하거나 야유를 보냈다.
25년 전인 1997년 대회에 출전했던 타이거 우즈가 이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을 때도 관중들은 맥주캔과 음료수병을 던지며 환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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