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현장으로 꾸며 놓은 공간에 용의자 역할을 맡은 6명이 마주 앉았다. 이 중 한 명은 ‘살인자’다. 참가자들은 제시된 단서를 바탕으로 서로 질문과 토론을 통해 의심되는 인물을 추려 범인을 찾아낸다. 영국에서 시작된 추리게임 ‘스크립트 킬(Script kill)’이다.
중국은 이 게임을 ‘쥐번샤(劇本殺)’라고 부른다. TV방송이나 드라마의 대본인 ‘극본’과 ‘죽이다’라는 단어를 합친 말이다. 한국의 마피아 게임과 유사하다.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시가 13일 “쥐번샤를 단속하겠다”며 관리 규정을 공표했다. 이번 조치는 3월부터 공식 시행된다. 중국 매체들은 “상하이가 시작한 만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는 2016년 예능프로그램 ‘스타명탐정(明星大偵探)’이 흥행하면서 쥐번샤 열풍이 불었다. 새로운 방식의 놀이문화에 MZ세대가 폭발적으로 호응했다. 2년 전 방영된 한국 프로그램을 모방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 스타명탐정 동영상 재생횟수는 100억 회를 웃돌았다.
이후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했다. 2018년 68억5,000만 위안(1조2,869억 원)에서 2020년 124억3,000만 위안(2조3,352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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