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 부처 웹사이트 일시 마비…”해커 조직 ‘UNC1151’이 주범”
우크라이나는 최근 정부 웹사이트를 노린 대규모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어 "지금까지 수집된 모든 증거가 공격 배후로 러시아를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하이브리드 전쟁'을 지속해서 수행하고 있으며 정보 및 사이버 공간에서 활발하게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짚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전통적인 방식의 전쟁에 비정규전과 심리전, 사이버전쟁 등을 섞은 형태의 전쟁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의 서르히 데미다이억 차관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배후설을 언급했다. 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잠정적으로 (해커) 조직 'UNC1151'이 이번 공격에 관련됐다고 믿는다"면서 "이 조직은 벨라루스 정보부와 연계된 사이버 간첩 단체로 러시아 정보부와도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이번 해킹에 쓰인 악성 소프트웨어가 러시아 정보부와 연계된 해커 조직 'ATP-29'의 것과 매우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정부 부처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은 "막후에서 벌이지는 더욱 파괴적인 활동을 숨기기 위한 눈가림에 불과하다"면서 "곧 그로 인한 결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에서는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내각과 외교부, 에너지부, 재무부 등 7개 부처와 국가 응급서비스 등의 웹사이트가 대규모 국제 해킹에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킹된 사이트 대문에는 "최악을 내다보고 두려워하라"는 글이 걸렸다.
해당 사건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러시아와 서방 간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이버 공격 사건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
대표적 친러 국가로 꼽히는 벨라루스 정부도 UNC1151을 배후로 지목한 데미다이억 차관의 발언에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이 대두하며 국지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앞서 2015년과 2016년에도 사이버 공격으로 의심되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시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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