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경제학상 로버트 실러 교수
▶ “계속 오를거란 대중심리, 집단 자신감에 매수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면서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함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를 만든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미국의 집값 폭등은 심리 문제이며 저금리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실러 교수는 지난 7일 ‘전미경제학회(AEA) 연례 총회’에 참석해 “최근에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많은데 집값이 정말로 급등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국의 주택 가격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9.1% 폭등했다. 8월(20%)이나 9월(19.7%)보다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미 전역의 집값이 평균 20% 가까이 올랐다는 뜻이다.
실러 교수는 “저금리를 (원인으로) 지적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집값 변동을 많이 설명하지는 못한다”며 “이는 대중심리나 집단 자신감에 관한 것이다. 이는 연구하기 어렵지만 나는 이 요인을 인정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최근 실러 교수는 경제 현상을 해석할 때 ‘내러티브(이야기)’ 개념을 많이 사용한다. 집값 상승도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과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 퍼지면서 높은 가격에도 매수세가 이어진다는 의미다. 한국 부동산 정책에도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이와 별도로 전미경제학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 국채금리의 원인은 연기금과 해외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에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1.7~1.8% 수준으로 급격히 높아졌지만 한동안 10년물 금리는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1.5% 안팎에서 유지돼 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씨티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캐서린 맨은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의 수요가 넘쳐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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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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