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망 해결한다고 인플레 진정 안돼…3월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7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통화정책의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개막한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우리는 지금 과속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점진적인 연착륙이 핵심 도전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지난해 초부터 인플레이션 위험을 앞장서 경고해온 서머스 전 장관은 예상을 뛰어넘는 통화 긴축만이 통제를 벗어난 '경제 과속'을 해결할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 또는 시장이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타이트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교수인 서머스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단지 공급망 병목 현상에서 초래된 것이라는 견해를 일축하면서 노동자 임금이 7.5%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공급망 문제만 해결한다고 해서 물가가 안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다. 그는 "향후 12개월간 중고차 가격이 직전 12개월보다 덜 오를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러나 그것이 인플레이션이 정상에 가까운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생각할 이유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블룸버그TV에 출연한 서머스 전 장관은 통화정책 결정권자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내 견해로는 연준과 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과 연준의 판단은 금리를 2.5% 이상으로 올리지 않고서도 이번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024년 말 기준금리 목표치를 2.1%로 예상했다.
따라서 서머스 전 장관의 이런 언급은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연준 전망치보다 파격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머스 전 장관은 오는 3월 금리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하면서 "연준은 물가가 상당폭 내려가기 전에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통화긴축 집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대 교수도 이날 AEA 연례총회에서 "연준이 예고한 대로 3월에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연준으로서는 수요를 줄이는 것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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