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들 발길 늘면서 회생의 기회 마련
▶ 입점업체들에 임대 유리한 조건 제시
“미국 전역의 샤핑몰 가운데 25% 정도는 앞으로 5년 이내 문을 닫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암울한 이 전망이 나올 때만 하더라도 미국 샤핑몰의 몰락은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2년간 억눌렸던 ‘보복 소비’가 분출되자 오프라인 샤핑몰로 되돌아오는 미국 소비자들의 발길이 늘면서 샤핑몰에게 반전이 찾아왔다.
대형 샤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은 반전을 회생의 기회로 보고 빈 매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약 기간 단축과 임대료 인하에 신규 입점 업체의 요구대로 매장을 리모델링하는 등 묘안을 내놓으면서 공실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지난해 연말 샤핑 시즌에 미국인들의 소비 매출 규모가 17년 만에 최대치로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샤핑몰은 그에 따른 낙수 효과를 보았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샤핑몰 방문객 발길이 다시 줄어든 조짐을 보이자 미국 내 샤핑몰들은 입점 업체의 폐점으로 인한 공실을 줄이기 위해 특단의 조치들을 내세우며 입점 업체 붙들기에 나서고 있다.
샤핑몰 운영 업체들이 유리하게 되어 있는 임대 계약 조건에서 대폭 후퇴해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입점 업체들이 불만을 가졌던 장기 임대 계약 대신 계약을 기간 줄여 입점 업체의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부동산 업체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 사이에 의류 매장의 평균 임대 계약 기간은 5.3년이었지만 지금은 4.8년으로 단축됐다.
여기에 임대료를 낮춰주는 것은 물론 신규 입점 업체의 경우 업체의 요구대로 매장을 리모델링까지 제시하고 있다.
기존 입점 업체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입점 업체들은 끌어들이는 유인책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샤핑몰 운영 업체들은 빈 매장을 활용하는 것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예컨대 빈 매장의 출입구나 벽면에 디지털 광고 공간을 만들어 운영에 나서고 있다. 샤핑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는 점에서 영화사, 자동차업체, 의류업체 등이 광고주로 나서면서 샤핑몰 운영 업체들에게 또 다른 수입원으로 기여하고 있다.
일부 샤핑몰의 경우 빈 매장 벽면을 예술 작품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썰렁한 빈 매장의 이미지를 가리는 도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공실을 활용하기 위해 단기간 운영되는 임시 매장인 팝업(pop-up) 스토어를 유치하는 데도 샤핑몰 운영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팝업 스토어 운영을 통해 빈 매장 공간을 활용해 일정한 수입을 올릴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 장기 임대 계약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둔 전략적 접근 방식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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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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