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덤스 시장, 연일 “문열라” 압박… 일부 은행, 유연근무 확대

[로이터=사진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사무실 복귀 계획을 일단 멈춘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
뉴욕시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무실 정상화를 압박하는 반면, 원격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은 '주 5일 출근' 재개에 반발하고 있어서다.
5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신임 뉴욕시장은 전날 CNN에 출연해 "우리는 문을 열어야 한다"며 "우리가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에 대한 생각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 확산으로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제프리스 등 주요 은행들이 최소 몇 주간 사무실 복귀 계획을 늦추고 재택근무를 허용 또는 권장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월가 기업들이 사무실을 열지 않으면 직장인들과 출장자들에게 의존하는 뉴욕시 식당, 호텔, 세탁소 등의 자영업자들이 경제적 고통이 지속될 것이라고 애덤스 시장은 우려했다.
그는 "이제 문을 열어 우리의 경제 생태계를 먹여 살릴 때가 됐다"고 거듭 호소했다.
애덤스 시장은 하루 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문을 열어야 한다"면서 "집에서 뉴욕시를 운영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업계 경영진도 마찬가지로 가능한 한 빨리 사무실 출근을 정상화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등은 최근 코로나19 재급증 전까지 사무실 복귀를 공개적으로 촉구해왔다.
그러나 다수의 직원이 점점 더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유연근로제에 익숙해지면서 '풀타임 출근'을 꺼리고 있다는 사실이 경영진에 고민을 안겨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인력 확보가 어려운 현재의 노동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직원들의 의사에 반해 무조건 출근을 강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기존 직원들이 퇴사하지 않도록 붙잡아두는 데 주력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경우 다른 은행들에서 일하는 경력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유연한 재택근무 정책을 채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에서 7천 명을 고용 중인 HSBC는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전부터 미국 인력의 거의 90%에 출근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허용했다.
HSBC 미국 기업금융 부문장인 재런 캠벨은 작년 뉴저지주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이사갔다면서 "우리가 (코로나19 사태에서) 배운 게 없거나, 이러한 교훈을 근로의 미래에 적용하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이후에도 월가 은행들이 미래 근무 형태에 대해 생각을 달리 할 여지가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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