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오폭력에 손잡았던 아시안·흑인 커뮤니티
▶ NYT 분석, 흑인 “예산 줄여라” 아시안 “경찰 더 투입해야”
지난 봄 인종차별적 폭력이라는 공통분모로 연대에 나섰던 아시안 사회와 흑인 사회가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슬그머니 손을 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진단했다.
NYT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판치자 흑인 정치 지도자들과 인권운동가들은 올해 초부터 아시안을 향해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시안 지도자와 활동가들 역시 지난해 체포과정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조치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지지하며 화답했다.
지난 3월 아시안 여성 6명 등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 직후에는 뉴욕 등 대도시에서 ‘흑인-아시안 연대’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시위자들이 아시안 증오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유색인종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줄이기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던 흑인과 아시안 사회는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NYT는 미 전역의 활동가 20여 명과 인터뷰한 결과 흑인과 아시안 사이의 화합을 위한 별다른 노력이 이뤄지지 않았고, 양측의 연대를 위한 대화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흑인과 아시안의 협력이 진전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경찰 문제에 관한 이견이다.
BLM 활동가들은 경찰 예산 감축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시안 지도자들은 경찰력 강화를 통해 보호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견해차는 흑인이 경찰 폭력의 최대 희생자인 반면, 아시안은 경찰로부터 가장 덜 피해를 보는 인종이라는 근본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 근절을 위한 법안에 서명한 것이 일부 아시안 인사들에게 ‘우리 목적은 달성됐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사회경제적 격차도 무시할 수 없다. 2016년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아시안 성인의 연소득 중간값은 5만1,00달러로 흑인(3만1,000 달러)보다는 백인(4만8,000 달러)과 훨씬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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