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 크랩도 위기
▶ “스노크랩 수온 더 낮은 러시아 연해로 옮겨가”
기후변화에 따라 알래스카주 베링 해의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이곳 특산물 게인 스노 크랩 개체 수가 ‘대단히 겁 날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 소속 생태학자 에린 페데와는 지난 6월 스노 크랩 텃밭인 더치 하버 인근 베링 해의 연례 실태조사 결과 어린 암컷 스노 크랩 개체수가 3년 전보다 99% 이상 줄었고 장성한 스노 크랩 개체수도 현격하게 줄어들어 충격 받았다고 말했다.
페데와는 지난 10여년간 진행돼온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먹이가 줄고 천적이 늘어나자 스노 크랩이 해수온도가 더 낮은 수백 마일 북서쪽의 러시아 연해로 옮겨갔으며 그나마 알래스카 근해에 남아 있는 게를 어선들이 남획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겨울 스노 크랩 수확량이 1,200만 파운드에도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금년 포획량 4,500만 파운드의 4분의1 정도이며 3억 파운드 이상의 대풍을 기록했던 1990년대 두 해와는 비교조차 안 된다고 설명했다.
스노 크랩 뿐만이 아니다. 무게가 최고 24파운드, 다리 길이가 5피트까지 자라는 베링 해의 명물 킹 크랩도 위기를 맞고 있다. 대부분 워싱턴주에서 출항하는 베링 해 상업용 게잡이 어선들은 아예 10월 출어계획을 취소했다. 지금까지 이런 전례는 세 번 밖에 없었다.
시애틀에 본부를 둔 알래스카 베링해 게잡이어선 협회의 제이미 고엔 회장은 베링 해의 게 개체수가 격감한데다 그에 따른 당국의 게 어획 금지조치가 예상되므로 업계가 사상 유례없이 이중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립 해양대기관리청(NOAA) 산하 알래스카 어류과학센터의 밥 포이 소장은 베링 해는 겨울철에 얼음이 두껍게 얼고 그 아래에 게의 주먹이인 해조류가 성장한다며 근래 기후변화로 얼음의 폭과 두께가 현격하게 줄어듦에 따라 게들이 전래의 생활 터전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또 게의 천적이며 찬 물을 싫어하는 대구가 수온이 올라감에 따라 북상하면서 종전보다 더 많은 양의 게를 포식하는 것도 베링 해 게들을 더 북쪽으로 쫓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포이 소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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