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의 반 백신 정서 등으로 방역에 많은 문제점”

로이터
골수 보수지역인 북부 아이다호주 주민들 사이의 해묵은 반정부 정서가 타 지역보다 더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는 당국의 노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기 은퇴도시이며 유락 호반도시인 코어들레인이 포함된 쿠테나이 카운티의 16만3,000여 주민들 중 백신접종을 완료한 주민은 불과 41%로 주 전체 비율인 56%에 훨씬 미달한다.
코어들레인의 최대병원인 쿠테나이 헬스는 200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지만 지난 8일엔 입원환자가 218명으로 부쩍 늘어 군부대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을 지원받아야 했다.
10일엔 코비드-19 환자만 101명이 들이닥쳤고 이들 중 35명은 위독한 상태였지만 이 병원의 집중치료실(ICU)은 26개에 불과해 큰 혼란이 빚어졌다. 주정부 당국은 이 지역 병원들이 모두 초만원 상태를 이루자 환자들을 등급별로 분류해 순차적으로 치료하도록 허용했다.
병원 밖의 일반사회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
북부 아이다호의 블랜차드 출신인 헤서 스캇(공) 주하원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코비드-19에 관해 엉터리 정보를 퍼뜨리고 있고, 금년 초엔 주민들의 마스크 불태우기 시위를 선도했다. 그녀는 오히려 기자들이 거짓말쟁이라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해왔다.
코어들레인 다운타운의 한 식당업주는 매주 수백명의 고객을 대하지만 코비드에 걸렸다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고 종업원들도 모두 멀쩡하다며 “코비드 환자들이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북부 아이다호주는 1970~1980년대 극우 보수주의자들인 리처드 버틀러와 랜디 위버가 각각 백인우월주의 기치를 들고 활동을 벌인 본거지이다.
버틀러는 신나치주의의 ‘아리안 민족’을 창설하고 백인들만의 영지 건설을 표방했지만 경비원이 영지 앞 도로를 지나는 여행객을 총격한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후 2000년 파산했다.
위버는 1992년 8월 불법 무기판매 행위가 함정수사로 발각된 후 FBI와 총격전을 벌였다가 투항했다. 이 사건으로 위버의 아내와 14살 아들 및 연방 마샬대원 한명이 사망했고 위버 본인도 총상을 입었다.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피살사건 이후 BLM(흑인인권 존중)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됐을 때 코어들레인에서는 무장한 백인들이 BLM 시위에 대응하겠다며 시내를 순찰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BLM 시위가 일어나지 않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