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부족에 칩 단가 폭등, ST마이크로 영업익 523%↑…“수급부족 내년까지 지속” 전망
▶ 국내에는 관련 인프라 태부족, 파운드리 설비투자없인 불가능…삼성, NXP 인수설 꾸준히 제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설계 회사들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칩 단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업체들은 수요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스위스 ST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일본 르네사스 등 글로벌 톱 5 반도체 설계 회사들의 2분기 실적이 급등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분기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사업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8%나 늘어난 1억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피니언의 호실적도 눈에 띈다. 인피니언은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차량용 반도체 사업부가 적자를 봤지만 올해는 2분기 1억9,900만유로를 기록하면서 16.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한 22억 1,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분기 자동차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시장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고 언급, 시장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NXP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12억6,200만달러를 기록해 크게 성장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극심한 공급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갑작스레 회복된 자동차 시장 때문이다. 전기차·자율주행 기술 발달로 업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탓도 크다.
차량용 반도체는 주로 ‘레거시 공정’으로 불리는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정에서 생산된다. 병목 현상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 대만 TSMC 등 파운드리업체들이 8인치 파운드리용 장비를 쉽게 구할 수 없어서 생산능력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상위 5개 업체가 80% 이상을 차지한 과점 시장이다.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반도체업체들과 긴밀하게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5대 차량용 반도체업체들은 3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현재 주문이 2년치 가까이 밀린 데다 쓰임새가 더욱 늘어나서다. 인피니언 측은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수요-공급 간 불균형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각 업체들은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NXP는 올해 설비투자를 매출의 5%에서 7% 수준으로 상향한다고 밝혔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연초 12억 달러 수준의 연간 설비투자 계획을 약 75% 상향 조정한 21억 달러 수준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문제는 파운드리 회사들의 적극적인 설비투자가 있어야 해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이 파운드리 병목 현상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자본을 지닌 TSMC나 UMC 등 주요 파운드리 회사의 생산능력 증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을 해결하는 열쇠는 아날로그 반도체 회사가 아닌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가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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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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