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출범하면 경제난 완화…여성 입각은 지도부 결정”
▶ 일부 외교관계 전망…러시아 “현실에 기초해 관계 형성”

28일(현지시간) 탈레반 대원들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탈레반이 1~2주 내 정부 내각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 내각 구성이 1~2주 내 끝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애초 "다음 주 내각이 발표된다"라고 밝혔다가 추후 보낸 음성메시지에서 발언을 고쳤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공중보건부와 교육부, 중앙은행 등 핵심 정부기관을 운영할 관리들은 이미 임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경제난도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급변해 발생한 아프가니(아프가니스탄 통화) 가치하락은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정부가 기능하기 시작하면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식료품값이 급등했다.
수도 카불의 은행들은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된 뒤 문을 닫은 상태다.
탈레반은 이날 은행 영업재개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다만 1인당 인출액을 일주일에 200달러(2만아프가니·약 23만원)로 제한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여성의 입각 여부에 대해선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이며 어떻게 결정할지는 예상할 수 없다"라고만 말했다.
탈레반이 구성한 정부가 국제사회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 등 서방국이 31일까지 철수를 끝낸 뒤에도 외교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탈레반 정부 인정에 아주 신중한 모습이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나 미국과 대화하는 어떤 파트너도 (탈레반 정부) 인정에 서두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비교적 탈레반에 우호적이다.
두 국가는 아프간에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 아프간특사인 자미르 카불로프는 이날 "탈레반이 권력을 쥔 것이 현실"이라면서 "아프간의 새로운 상황에 기초해 새 정부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로부터 아직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탈레반은 정상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탈레반은 전날 미국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폭탄테러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보복 공습을 가한 것을 비판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명백히 아프간 영토에 가해진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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