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 민주주의 아니겠지만 모든 사람 권리 보호”
▶ “잔혹 행위 조사, 카불공항 혼란 탈레반 책임 아냐”

카불 시내 순찰하는 탈레반 대원들 [로이터=사진제공]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20년 만에 다시 잡은 탈레반이 새로운 정부 체계를 몇 주 안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소속 관리는 "법률, 종교, 외교 정책 전문가들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새 정부의 틀을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새 정부의 틀이 서구에서 정의하는 민주주의는 아니겠지만, 모든 사람의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탈레반 창설자 중 한 명으로 조직 내 '2인자'로 평가받는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이날 수도 카불에 입성했다고 탈레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 평화협상단을 이끌며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펼쳐왔다.
외신들은 바라다르가 이달 17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며 그의 등장이 곧 새로운 통치 체제 발표가 임박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탈레반 고위 관계자는 "바라다르는 카불에서 포용적 정부 구성을 위해 다른 지도자, 정치인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을 창설한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이자 탈레반 군사 작전을 총괄하는 물라 무하마드 야쿠브도 지난 16일 카불에 입성하는 등 지도부가 속속 모여들고 있다.
한편, 탈레반 소속 관리는 지난 정부 인사, 미군 등과 일했던 이들에 대한 탈레반의 체포, 가혹행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일부 잔혹 행위와 범죄에 대해 들었다"며 "만약 탈레반 대원들이 이런 법·질서 관련 문제를 저지른다면, 조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황과 스트레스, 불안감을 이해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우리(탈레반)가 책임을 지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레반 관리는 피난 인파가 몰리며 아수라장이 된 카불 국제공항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그는 "탈레반 공항 사태는 탈레반의 책임이 아니다. 서구 국가들은 좀 더 나은 대피 계획을 세웠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카불공항 안팎에서 대피를 희망하는 이들이 몰려 심각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군이 카불 공항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건물에 있던 미국인들을 헬기를 동원해 공항으로 수송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인들은 물론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미국인들이 탈레반 조직원들에게 구타를 당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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