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간 85개국 여행하며 270개 민박집서
▶ 은퇴 이후 집과 자동차, 배 등 모두 팔아 세계여행 떠나

마이클 캠벨과 부인 데비 캠벨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천안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은퇴 후 집과 자동차와 배를 팔아치우고 8년 동안 전세계 85개국을 여행하며 270개 ‘에어비엔비’(민박집)에서 살아온 시애틀 부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 사업가였던 마이클 캠벨(75)과 광고대행사를 운영했던 데비 캠벨(65) 부부는 2013년 은퇴한 후 시애틀에서 드는 생활비로 외국에서 사는 방법을 강구하다가 에어비엔비에 착안했다. 이들은 6개월간의 시험여행을 마친 후 세놨던 집을 팔고 여행기간을 2년으로 늘렸고 결국 8년을 채웠다며 각국의 문화역사를 탐구하고 축구, 테니스 등 국제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현재 딸 가족이 살고 있는 파리 교외 사무아-수르-세느의 한 에어비엔비에 머물고 있는 캠벨부부는 시애틀타임스와의 줌 인터뷰에서 그동안 세상의 모든 부엌을 구경했다며 마사 스튜어트도 부러워할 주방기구를 갖춘 곳이 있는 반면 사용방법을 모르는 솥이 놓인 잡도 있었다고 말했다. 르완다에선 닭이 부엌으로 들어왔고, 일본 교토에선 방이 너무 좁아 4명이 앉지 못할 정도였다고 했다.
데비 캠벨은 그동안 묵은 에어비엔비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이케아(IKEA) 제품 가구와 주방기구들을 설치했다며 이상하게도 부엌에 칼도마가 없는 집이 많아 자신이 도마와 칼 2개를 휴대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경비절약을 위해 자동차를 렌트하지 않을뿐더러 마켓에서 시리얼, 우유, 오렌지주스, 바나나, 포도주 등 하루 분 먹거리를 사다가 집에서 식사를 해결한다고 덧붙였다.
영어만 하는 이들 부부는 외국에 도착할 때마다 ‘thank you,' 'good morning,' 'may I please,' 등에 해당하는 현지어를 미리 익히고 가끔 구글의 번역 서비스도 이용하지만 대개는 현지인들의 친절에 의존한다며 다급할 때는 젊은이에게 다가가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영어를 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다. 동네를 가로질러 약방까지 안내해준 청년도, ATM에서 현금인출을 도와준 사람도 있지만 소매치기도 두 번 당했다고 이들 부부는 털어놨다.
이들은 팬데믹 기간에 멕시코의 산 미겔 드 아옌데에서 수개월 묶여 있었지만 건강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끔 미국에 돌아와 자녀와 친지들을 만났고 백신접종도 받았다며 2020년 대통령 선거 때는 콜로라도, 몬태나, 알래스카를 돌며 자원봉사자로 일했다고 덧붙였다.
캠벨부부는 자신들이 ‘노인 방랑자’ 겸 '평생 학생‘이라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죽을 때까지 세계의 에어비엔비를 순례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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