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가 100도를 웃돌았던 지난 7월29일 야키마 밸리의 호프농장에서 일하던 60대 히스패닉 인부가 숨지자 그의 가족과 연합 농장인부노조(UFW)가 정확한 사인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플로렌시오 구에타 바가스(69)는 이날 오후 2시경 토페니시 인근 버질 가마체 농장의 트랙터 옆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농장주 앤디 가마체가 인공호흡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응급구조대가 도착한 후 4시14분 숨을 거뒀다. 야키마 카운티 검시소는 그의 사인을 더위가 영향을 끼친 동맥경화증으로 진단했다.
가마체는 구에타 바가스가 교대시간이 넘었는데도 본부에 돌아오지 않아 그가 작업하던 곳에 찾아갔다가 쓰러져 있는 그를 목격했다며 당시 기온은 90도대 초반이었고 그가 물병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워싱턴주립대(WSU)의 토페니시 기상국은 이날 오후 2시경 현지 기온이 100.8도였다고 밝혔다.
주정부 노동산업부(L&I)는 당시 기온과 산불연기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해 구에타 바가스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 중이라고 밝혔다. UFW는 불분명한 점이 너무 많다며 심도 있는 조사를 요구하고 농장인부들은 여타 직종의 근로자들보다 폭염으로 사망할 확률이 35배나 많다고 주장했다.
구에타 바가스의 장녀 곤잘레스 코르테스 여인은 그날 아버지가 작업과정에서 안전점검을 받지 않았다는 말을 다른 인부들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만약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아버지의 악화된 건강상태가 일찍 발견됐을 것”이라며 그의 죽음은 회사 측의 태만 탓이라고 주장했다.
가족들이 호세 코르테스 아빌라로 부르는 구에타 바가스는 멕시코 자카테카스 출신으로 가마체 농장에서 1990년대부터 계절농부로 일해 왔다. 가족은 그가 “이제 나이가 많아졌으니 고향으로 돌아가 그곳에 묻히고 싶다”고 평소에 입버릇처럼 말해왔다며 그 소원을 풀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6월 말경 전대미문의 살인적 폭염이 서북미를 엄습한 후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서 210여명이 더위와 관련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야키마 밸리가 위치한 워싱턴주 중남부와 동부지역엔 100도를 웃도는 폭염이 7월 중에도 잇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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