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서북미 지역이 펄펄 끓었던 지난 6월 말 사흘 동안 최소한 91명이 더위로 숨졌지만 시애틀을 비롯한 퓨짓 사운드 일원의 도시들은 평소 폭염에 대비한 긴급관리 시스템이 엉성하다고 시애틀 타임스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6월 26일~28일 수은주가 102도~108도까지 치솟은 유례없는 폭염은 기존 기상환경에서는 1,000년에 한번 있을 정도지만 앞으로 지구온난화가 악화되면 5년~10년마다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타임스에 따르면 사전대비가 없었던 시애틀시 정부는 폭염예보가 발령되자 노스 게이트와 차이나타운 지역 커뮤니티센터를 ‘피서건물’로 개방했다.
관내 26개 커뮤니티센터 중 냉방시설이 돼 있는 건물은 이들 2곳 뿐이다. 공중수도도 고작 20% 정도만 운용됐다.
시애틀 공립도서관도 산하 27개 지부 중 19개소만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그나마 직원이 부족해 13개소만 개방됐다.
조지타운과 퀸 앤 지역은 피서건물이 전무했고 북동부 저소득층 주거지역도 수은주가 108도까지 올라 가장 뜨거웠던 6월28일이 지나서야 매그너슨 파크에 피서건물을 한 개 오픈했다.
시애틀 도시 자체가 에어컨과 인연이 멀다.
연방 센서스국의 최근 주택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시애틀 주민 가운데 에어컨이 설치된 집에 거주하는 사람은 전체의 절반도 안 돼 그 비율이 전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스는 시정부가 폭염에 대비한 별도 준비나 계획이 없이 전반적인 긴급사태의 테두리 안에서 대응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에어컨이 설치된 공공건물 명단도 준비돼 있지 않으며 폭염에 특히 취약한 노인 등이 거주하는 지역도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폭염대비 전문가인 워싱턴대학(UW)의 크리스티 에비 교수는 피닉스나 시카고처럼 폭염을 자주 겪는 도시들은 소위 ‘폭염 대응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지적하고 워싱턴주에서는 시애틀을 비롯한 어느 도시도 이런 계획을 운용하는 지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미국에서는 모든 기상환경 가운데 폭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고 덧붙였다.
에비 교수는 인체가 더위를 조절할 능력을 상실할 경우 내부 조직이 위험할 정도로 과열돼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심장, 당뇨, 신장 등 기저질환도 더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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