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선서만 하고 결혼식을 정작 올리지 못해서 늦게마나 친지들을 초청해서 결혼식을 제대로 올리려고 합니다”

오는 9월에 있게 될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는 엘렌 오씨는 “전반적으로 꽃, 사진, 미용, 케이더링 등 제반 비용이 크게 올라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결혼식을 미뤘던 결혼 적령기의 커플들이 올해는 백신접종이 끝나고 경제재개방이 이뤄지면서 한인타운의 웨딩관련업소들이 오랜만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LA에 따르면 결혼을 올해 결정한 커플들이 결혼이 성사되어 고맙다는 메시지가 자주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오 LA 제니퍼 이 지사장은 “팬데믹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커플들의 결혼이 최근들어 늘어나면서 주말에 자리를 예약하기 힘들어 금요일에 식을 올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결혼식장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꽃 소매업소들에 따르면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해 꽃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가 올해는 결혼식을 치르는 커플들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비플라워의 패트라 서 대표는 “보통 식장의 꽃은 단위가 2,000~6,000달러 단위로 다양한 편”이라며 “팬데믹전에 비해 20%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양복점도 결혼시즌에 맞춰 매출이 크게 올랐다. ‘이태리 양복점’은 예비신랑의 양복은 물론 가족, 하객들이 오랜만에 양복을 맞추면서 고객이 몰리고 있다. 이태리 양복점의 임구영 대표는 “지난해 미뤘던 결혼식이 최근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크리스마스 시즌때보다 더 바쁜 편”이라고 밝혔다.

이태리 양복점의 경우 예비 신랑을 위한 턱시도부터 들러리용 기성복, 예단용 맞춤 양복까지 폭넓게 판매하고 있다. 턱시도의 경우 최근에는 가격이 많이 낮아지면서 렌트보다는 매입을 선호하는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 신랑신부들이 결혼을 앞두고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예식장이다. ‘가든스윗 호텔’ 내에 위치한 뱅큇 예식장은 경제 정상화이후 웨딩관련 문의와 예약이 눈에 띄게 늘었다.

호텔의 장희승 뱅킷 매니저는 “지난 해에는 결혼식 자체가 없었는데 올해는 문의가 크게 늘어나 바빠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전통혼례서비스나 폐백절차도 진행할 수 있다.

결혼전문미용실도 전반적으로 팬데믹 이전의 수준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럭서리 헤어살롱 ‘아뜨리에’의 티파니 김 대표는 “결혼식이 전반적으로 스몰웨딩으로 축소된 가운데 경제 재개방이후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의 화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보석전문점도 혼수용품을 마련하려는 커플들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팬데믹으로 크게 줄었던 보석수요가 6월 중순이후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보석전문백화점 젬텍의 앤드류 이 대표는 “혼수용품으로 마련하는 보석은 보통 단위가 1만달러대, 2만달러대의 고가이기 때문에 수요가 바로 픽업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의는 크게 늘었고 앞으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경제 정상화이후 밀린 결혼식을 치루려는 신랑·신부들이 계속 대기하는 상황이라 결혼관련업종의 호황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