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왼쪽)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가 지난 3일 이혼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게이츠 부부가 지난 2015년 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지속가능 컨퍼런스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 /로이터
가정 모범적인 부자 부부로 평가를 받았던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이혼을 결정하면서 과연 이들의 이혼 사유가 뭘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년 전 세계 최고 부자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바람을 피워 이혼을 했지만 게이츠 부부의 이혼 사유가 ‘바람’때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이 구체적으로 이혼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로이터 통신은 둘 사이의 불화는 공동 명의로 설립한 게이츠재단의 연례서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멀린다가 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오랜 여정 끝에 이혼을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3년 멀린다가 남편 빌에게 두 사람이 공동으로 설립한 ‘빌&멀린다 게이츠재단’의 연례 서한을 공동 명의로 작성하자고 제안하는 과정에서 큰 다툼이 있었다.
멀린다는 2019년 집필한 저서 <끌어 올려야 할 때>(The Moment of Lift)에서 “논쟁이 뜨거워졌다.
빌은 그동안 연례서한이 수 년동안 재단을 위해 잘 작동하며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왜 바꿔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멀린다는 연례서한에서 첨부형태로 피임과 관련한 별도의 부분을 작성하고, 빌은 주요 서한을 통해 재단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쓰는 것으로 두 사람은 합의했다.
이듬해인 2014년의 경우 멀린다는 “가난한 이들의 진전을 가로 막는 세가지 미신” 중에서 한 가지를 쓰고 빌은 나머지 두 가지를 맡았다. 그리고 마침내 2015년 두 사람은 재단의 연례서한을 공동 명의로 보냈다.
멀린다는 저서에서 자신의 성격이 원래 “수줍음을 많이 타고 조용했다(shy and private)”며 연례서한을 계기로 “빌은 동등해지는 방법을 배워야만 했고, 나는 당당히 일어서서 동등해지는 법을 배워야만 했다”고 적었다.
결국 빌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려는 멀린다의 오랜 여정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텍사스주 출신의 컴퓨터 과학자인 멀린다는 빌과 계속해서 재단을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지만, 이제 여성인권가로서 독립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게이츠 부부의 장녀로 현재 의대생인 제니퍼 게이츠(25)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모의 충격적 이혼 선언 이후 가족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가족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과정과 감정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지지할 지 여전히 배우고 있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공간(인스타그램을 의미)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제니퍼는 게이츠 부부의 장녀로 아래로는 남동생 로리(22)와 여동생 피비(19)가 있다. 제니퍼는 지난해 1월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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