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진보’는 없었다.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결과는 기존 여론조사 예측과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개표 결과 서울과 부산 모두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여론조사기관들의 예상은 거의 들어맞았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까지도 여론조사 사각지대에 놓인 표가 상당할 것이라며 역전승을 기대했다. 이른바 ‘샤이 진보층’이 결집하면 판세가 뒤집힐 것이라는 바람이었다. 여기에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숨은 표’가 위력을 발휘했던 기억도 크게 작용했다. 아울러 여론조사의 정확도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도 ‘숨은 표’에 대한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게 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애초 이번 선거에서 ‘샤이 진보층’이 들어설 공간은 없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지난 대선과 총선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찍었던 중도나 무당층이 일찌감치 정권 심판론으로 기운 데다 등 돌린 지지층이 ‘투표 포기’로 실망감 등 이반된 표심을 표출하면서 2010년의 양상이 재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샤이 진보’란 말은 판세가 불리한 여권에서 지어낸 말일 뿐”이라며 “‘샤이 진보’로 보였을 법한 ‘모름·무응답’층의 절반 이상이 국민의힘에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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