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세이 나발니 [로이터=사진제공]
복역 중인 교도소에서 건강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단식을 선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교도당국이) 법률을 준수하고 내가 초청한 의사를 (교도소 내로) 들여보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단식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 의사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 등과 다리에 통증이 있지만 교도소 측이 의료 지원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발니는 등과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느끼고 있고 왼쪽 다리도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교도소장에게 신청서를 써서 한 달 동안 의료 지원을 요구했지만 교도소 측으로부터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다시 교도소장 앞으로 신청서를 쓰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며 단식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25일 모스크바 인근 블라디미르주(州) 파크로프시(市)의 제2번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나발니를 면회한 변호인들은 나발니의 건강이 심하게 악화해 그가 등과 다리 등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인들은 나발니가 부분적으로 마비가 온 한쪽 발로는 서지도 딛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변호인단이 자체 지정한 의사의 검진을 요청했지만, 아직 교도 당국으로부터 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28일에는 러시아 각지의 의사 20여 명이 나발니에게 즉각적인 의료 지원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의사들은 나발니가 호소하는 등과 다리 통증은 지난해 독극물 중독의 후유증일 수 있다면서 방치할 경우 다리 기능의 전면적 혹은 부분적 상실과 같은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교도소 측은 최근 나발니에 대한 정기 의료검진 결과 그의 건강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며, 외부 의료진의 검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줄기차게 고발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항공기 기내에서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올 1월 귀국했으나 곧바로 체포됐다.
나발니는 뒤이어 열린 2014년 사기 사건 관련 집행유예 취소 재판에서 실형 전환 판결을 받고 곧바로 교도소에 수감돼 2년 6개월의 실형을 살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