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현장서 “기관총까지 난사” 목격담 쇄도, 유엔 미얀마특사 “하루 38명 사망” 밝혀
▶ “총 사망자 50명 이상… 진짜 전쟁날 수도”

3일 미얀마 군과 경찰의 실탄 사격에 놀란 만달레이 시민들이 사제 방패 등으로 몸을 가리고 바닥에 엎드리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
‘검은 수요일’
미얀마 시민들은 3월3일을 이렇게 명명했다. 하루새 18명의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피의 일요일’이 채 3일도 지나지 않은 이날, 군의 실탄 사격에 30명 이상 시민들이 총탄에 쓰려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선 소총이 아닌 기관총 난사 목격담까지 이어졌다.
이날 미얀마에서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38명이 숨졌다고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버기너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2월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면서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버기너 특사는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현지매체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양곤에서 8명,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선 3명의 시민이 숨졌다. 사가잉주와 카친주에서도 각각 5명과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밤 8시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동되면서 대다수 시위는 멈췄지만, 이날 군의 총격에 의한 중상자만 4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가장 상황이 위급한 곳은 군의 기관총 난사 목격담이 제기된 양곤의 북 오칼라파 마을이다. 미얀마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북 오칼라파 마을 시위 진압 과정에 기관총을 전격 투입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최소 100번 이상 기관총 연사가 있었다”며 “발사 소리에 시민들이 재빨리 도망쳤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길가에 쓰러졌다”고 입을 모았다. 북 오칼라파 주민인 미얏 튠은 “마을이 전쟁터로 일순간 변했다”며 “저격수에 기관총, 사방의 화염까지… 제발 우리를 도와달라”고도 호소했다.
실제로 북 오칼라파 현장 사진에선 군이 시위대가 만든 바리케이트와 주변 민가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 오칼라파 주민은 6명이며, 수십명의 중상자들이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시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지만 군부는 이날 밤 늦게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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