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금된 수치 첫 재판, 변호사 없이 기습 진행
▶ 석방 요구 시위대 반발
“우리의 지도자, 미래, 희망을 구해주세요!”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자 반 쿠데타 시위의 최대 동력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모습은 결국 볼 수 없었다. 군부는 기습적으로 수치 고문의 첫 재판을 진행하고 추가 혐의를 덧씌운 뒤 병력을 총 집결하고 있다. 시민들은 석방을 외치는 도로 점거 시위로 맞섰다.
17일 외신과 현지 한인들에 따르면 당초 15일에서 이날로 연기된 수치 고문의 첫 재판은 이미 전날 변호사 동석 없이 화상으로 몰래 진행됐다.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보름 넘게 자택에 구금된 수치 고문을 접견하거나 그의 모습을 직접 확인한 민간인은 단 한명도 없다.
내달 1일 다음 재판과 9명의 증인심문이 예정돼 있지만 군부가 사법부를 장악한 상황이라 수치 고문의 모습이 공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군부는 “수치 고문은 여전히 건강하며 구금된 게 아니라 안전을 위해 보호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몰래 재판’과 ‘혐의 추가’가 알려지자 시민들 분노는 이날 더 거세졌다. 평일임에도 수천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특히 양곤의 주요 도로를 처음 점거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양곤의 한 교민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시위로 길이 차단돼 오늘은 출근 자체를 할 수 없었다”며 “수치 석방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수만명이 모였던 주말과 견줄 정도로 매우 컸다”고 전했다.
군부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군정 최고 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전날 정상적인 법률 수정 절차를 무시하고 형법을 날치기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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