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1999년 집권…초인플레 진정시켰으나 경제위기 불씨 낳아
1989∼1999년 집권한 카를로스 사울 메넴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이 14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텔람통신 등 현지 언론은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한 메넴 전 대통령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병원에서 비뇨기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고 전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트위터에 현직 상원의원인 메넴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시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변호사였던 메넴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정계에 입문해 40대에 라리오하 주지사를 지냈다.
두 차례 주지사를 역임한 후 1989년 대선에서 페론주의 정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했다.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페론주의는 좌파 포퓰리즘의 동의어로 여겨지지만, 메넴 전 대통령은 취임 후 페론주의와는 거리가 먼 신자유주의 정책을 폈다.
대대적인 국영기업 민영화를 단행했고, 가격 통제정책 등을 폐기했으며, 외국 투자 유치에 힘썼다. 달러 대비 페소화 환율을 1대 1로 고정하는 페그제도 도입했다.
집권 초기 연간 5천%에 육박하던 아르헨티나의 초인플레이션은 메넴 전 대통령 하에서 한 자릿수로 빠르게 안정됐다.
경제 안정에 힘입어 재선에도 성공했으나, 급격한 정책 변화의 부작용은 집권 후반 들어 나타났다.
폭넓은 민영화로 빈부격차가 심화하고, 외채가 급증했으며, 글로벌 경제 변동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고정환율제도 부담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메넴 전 대통령이 2001년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디폴트)의 씨앗을 뿌렸다고 표현했다.
부패 스캔들에도 휘말렸으며 불법 무기 수출 혐의로 오래 재판을 받기도 했다.
2003년 대선에도 출마했다 결선에서 낙선했고, 2005년부터 상원의원을 지냈다.
대통령 재임 중인 1995년 아르헨티나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방한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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