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 부인암센터 디렉터 케네스 김 박사
▶ 세계적 권위자… 의료계 자랑스러운 한인 2세로 주목, 산부인과 의사였던 부친 영향 부인암 전문가 우뚝…“한인들에게도 최고의 암 관련 의료 서비스 제공”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의 부인암센터 디렉터로 부임한 케네스 김 전문의가 한인들에게도 최고의 암 관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로 명성이 높은 종합병원의 하나로 꼽히는‘시더스 사이나이 메디컬 센터’에 지난해 8월 부인암(Gynecologic Oncology) 센터 디렉터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한인 암 전문의가 부임했다. 바로 올해 나이 43세인 한인 케네스 김(한국명 김현중) 전문의다. 그는 미 전역에서 가장 젊은 나이에 권위가 있는 학회인‘부인암학회’ 학술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고, 전 미주 산부인과 전문의 시험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또 수많은 의학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저자이며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 내에서 전체 암 센터 교육 프로그램 위원장이기도 하다. 미 동부에서 활약하던 그는 지난해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 측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고 남가주 한인사회를 먼저 떠올렸다고 한다. 남가주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들에게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알리고 제공하기 위해 스카웃 제의에 망설임 없이 응했다는 김 전문의를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저는 부인암 전문의다. 부인암이라고 설명하면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간단하게 말해 여성 생식기관의 암을 일컫는다. 여성들의 난소암, 자궁암, 자궁경부암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현재 병원에서 부인암 센터 디렉터, 전체 암 센터 교육 프로그램 위원장으로 일하고 있고, 미 전국적으로는 부인암학회 학술위원장, 미주 산부인과 전문의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의사가 된 계기나 있나
▲사실 학부 때 제 전공은 미술(art)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게 좋았다. 그래서 자연스레 미술을 전공하게 됐는데 동시에 생물학을 복수 전공했다. 그 이유는 산부인과 의사이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는 1972년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신 후 미국으로 이민 와 수십 년간 미 동부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로 일하셨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병원을 따라 다녔고, 스테이크를 먹을 때조차 수술 시범을 보여주시며 칼질을 하시곤 했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술하는 법에 대해 배우기도 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아버지와 의료 선교로 남미 에콰도르를 갔다가 아버지의 수술 어시스턴트가 되는 경험도 했었다. 때문에 미술을 전공했지만,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늘 염두에 두고 있었고 결국 의사가 됐다.
-‘부인암’ 분야에 대한 열정은 어디서 기인했나
▲의과대학에 재학하며 여러 분야를 다뤘고, 그 과정에서 부인암 분야만이 외과적 치료와 내과적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됐다. 거의 임상 의료 분야가 내과 분야와 외과 분야로 나누어져 있어 병행 치료가 이뤄지는 분야가 얼마 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 분야의 교육기간이 오래 걸렸다. 의과대학 8년, 산부인과 전문의 4년을 거친 후 암 전문의로 수련을 4년 더 받아야 한다. 총 16년간 공부하며 마침내 부인암 전문의가 될 수 있었다.
-시더스-사이나이 병원으로 오게 된 이유는
▲’시더스-사이나이’ 병원은 미 전역에서 ‘암’과 관련해 전국 최고의 의료진과 시설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다. 특히 부인암 수련의 과정을 전 미주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부인암 관련 책임자로 왔기 때문에 선진 의료기술과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며 전국적인 암 전문의 인재 양성에 힘을 기울일 것이다. 그래서 이 병원의 명성을 더욱 높이고 싶다. 그리고 나의 정체성이 한국인인 만큼 미 전역에서 한인이 제일 많이 사는 남가주 지역의 한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한인분들이 언어와 미국 의료시스템의 장벽 때문에 암에 걸렸을 때 대개 한국에 가서 치료를 받고 오신다고 들었는데, 사실 미국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두고 한국까지 발걸음 하신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게다가 아버지(김용원 박사)가 은퇴 후 남가주에서 살고 계셔서 아버지 가까이에 살 수 있다는 장점도 크게 작용했다.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에 한인 환자들이 많이 없나
▲그렇다. 인구 대비 많지 않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인 주민들이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가령 ‘할리웃 스타들이나 유명인사가 주로 가는 병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인들 중 어떤 보험을 가지고 있든, 혹은 보험이 없는 경우에도 아프실 때 부담없이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을 찾아오시길 바란다. 병원 내에는 그들을 도와줄 소셜워커들이 많다. 필요에 따라 한인 통역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구글 번역기를 통해 소통도 가능하니 언어의 장벽 때문에 병원을 오지 못하는 경우는 없길 바란다.
-부인과 함께 같은 병원에서 근무한다고 들었다
▲아내는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산부인과 레지던트 선후배 사이로 만났다. 아내가 1년 후배인데, 현재 아내도 시더스 사이나이 산부인과 전문의로 레지던트 수련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8살인 쌍둥이 아들, 딸을 두고 있다.
-향후 목표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남가주 내 여러 병원들과 파트너십 맺어 어디에서든지 최고의 암 관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그리고 지금보다 많은 전국 최고 수준의 부인암 전문의들을 양성해 의료기술과 연구의 혁신으로 성과를 내고 임상 실험을 더욱 늘려 최고의 치료와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시더스-사이나이’ 병원과 한인사회를 연결하는 징검다리의 역할도 하고 싶다. 저로 인해 더 많은 한인들이 부담없이 병원을 찾고,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케네스 김 전문의 약력-스와스모어 칼리지 졸업
-오하이오 주립대 의과대학 산부인과 전문의
-앨라배마 대학교 교수 역임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 부인암 센터 디렉터
<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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