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두라스 출발해 과테말라 국경 통과…백팩에 마스크 차림
▶ 과테말라 정부 “국권 침해”…미 국경 넘기는 쉽지 않을 듯
미국으로 가기 위해 중미 온두라스에서 출발해 과테말라 국경을 넘은 이민자들이 9천 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온두라스 북서부의 산페드로술라에서 출발한 2∼3천명 규모의 캐러밴(미국으로 이동하는 중미 국가 이민자 행렬)이 과테말라 국경도시 엘플로리두에서 큰 제지 없이 국경을 통과하자 이에 합류한 이민자의 수가 늘어났다.
과테말라 당국은 전날 처음 국경에 진입한 캐러밴은 6천 명가량으로, 이날 약 3천 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속된 빈곤과 실업, 범죄 등을 피해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찾겠다며 수천㎞를 직접 걸어서 과테말라, 멕시코를 지나 미국에 도착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백팩에 옷가지 등을 챙겨 넣은 채 도보 행렬에 나섰고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과테말라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캐러밴이 국권을 침해했다면서 이민자 행렬을 방지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온두라스에 촉구했다.
과테말라와 멕시코, 온두라스는 이민자 행렬을 막겠다는 협약을 미국과 맺은 바 있다.
다만 한 과테말라 경찰에 따르면 이 캐러밴 상당수가 어린이와 함께 있어 최루가스 등을 동원해 제지하지 않았다.
당국은 이민자들에게 여권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했으나 상당수는 증빙 없이 국경을 넘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민자들이 소규모로 나뉘어 이동하자 국제적십자사위원회(ICRC)와 유엔 난민기구 난민고등판무관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과테말라 출입국은 이 캐러밴이 멕시코 남부 국경도시 테쿤 우만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과 멕시코가 이들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어 상당수가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하지 못할 가능성이 나온다.
반이민 정책을 밀어붙여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 대한 국가 비상사태를 연장하겠다고 전날 밝혔으며, 멕시코 역시 출입국 관리직원 500명을 추가 배치해 불법 입국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일단 이 캐러밴은 이번 대장정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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