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먹을 수 있는데도 버려지는 음식을 이르는 ‘식품 로스(Loss)’의 양이 2017년 기준 612만톤에 달한다. 자원 낭비와 환경 보전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폐기 음식물 줄이기 노력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는 버려지는 음식물의 약 60%가 편의점이나 슈퍼, 식당 등에서 나온다. 특히 취급 품목이 많고 상미기한(유통기한을 이르는 맛을 보증할 수 있는 기한)이 짧은 음식을 판매하는 편의점에서는 판매되지 않은 채 버려지는 식품은 골칫거리 중 하나다.
대형 편의점 업체인 로손은 지난해 11월부터 주먹밥과 샌드위치 등 상미기한이 짧은 식품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해 구매자 수 예측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실제 수요와의 오차가 약 30% 정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까지는 담당자의 경험칙에 의존해 왔다면 AI 활용으로 2030년까지 음식 폐기물의 반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장 당 하루 평균 음식 폐기물이 9㎏에 이르는 것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의미다.
로손이 도입한 AI는 지난 2년 간의 구매 실적을 연구해 전국 1만5,000개 매장에서 판매 완료되는 구매량을 예측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 계획을 수립해 음식물 재료의 납품량도 결정한다. 현재 연어주먹밥, 계란 샌드위치 등 450개 품목에 대한 구매량을 예측하고 있는데, 이를 제조하는 데에 필요한 약 4,500 종류의 재료에 대한 최적 납품량의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예측이 정확해질수록 불필요한 재료 구매가 줄어들어 음식 폐기물 감소는 물론 원가율 개선 등 경영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AI 예측에 활용하는 정보에 날씨 등을 추가해 제품 발매 이전부터 구매 수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로손은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대형 이동통신업체인 KDDI와 협력해 상미기한이 임박한 식품의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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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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