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 상원, ‘임신 14주 이내 낙태 허용’ 법안 토론 개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이기도 한 남미 아르헨티나가 낙태 합법화 여부를 결정할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아르헨티나 상원은 29일(현지시간) 오후 임신 14주 이내에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에 대한 토론을 개시한다.
마라톤 토론이 예상돼 결론이 나기까진 여러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발의한 이 법안은 지난 11일 이미 하원을 통과했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아르헨티나에선 낙태가 엄격히 금지돼 있다.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인 경우나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경우에만 낙태가 허용되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의료기관에서 낙태 시술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많은 여성이 위험한 음성 낙태 시술에 의존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에 따르면 해마다 37만 건에서 52만 건의 불법 낙태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역시 가톨릭 신자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1983년 이후 3천 명의 여성이 음성적인 낙태 시술을 받다 목숨을 잃었다며, 낙태 합법화는 여성이 안전한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상원 전체 72석 중 여당 연합이 41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표결 결과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여당 의원 중에서도 법안에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18년에도 임신 초기 낙태 합법화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에서 가로막힌 바 있다.
특히 정치적 영향력도 상당한 보수 가톨릭계가 법안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종교계를 중심으로 한 낙태 반대 시위대는 법안 처리를 앞두고 28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5월 광장에서 시위했다.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낙태 합법화에 찬성하는 시위대의 초록색 깃발과 반대 시위대의 푸른색 깃발이 번갈아 광장을 수놓았다.
아르헨티나에서 낙태가 합법화하면 대부분 가톨릭 국가인 중남미에선 쿠바, 우루과이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대형 국가 중에선 처음이다.
쿠바와 우루과이 외에 멕시코에선 멕시코시티와 오악사카주 지방 정부가 임신 초기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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