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일방탈퇴 ‘핵합의 복원’ 공약에 암초 “테러 배후 이스라엘의 바이든 압박 의도”
▶ ‘보복이냐 실리냐’… 이란, 대응 놓고 고심
![[글로벌 이슈 - 이란 핵과학자 암살] 시작도 전에 꼬인 바이든 이란 정책 [글로벌 이슈 - 이란 핵과학자 암살] 시작도 전에 꼬인 바이든 이란 정책](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0/11/29/202011292224525f1.jpg)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지난 28일 시위대가 핵과학자 암살에 항의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자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로이터]
이란 핵 과학자의 피격 사망으로 중동 정세가 긴박해졌다. 출범을 50여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의 중동 외교가 시작도 하기 전에 암초를 만난 모양새다. 이란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복원 공약에 줄곧 부정적 입장을 취해 온 이스라엘을 테러의 배후로 지목했다.
■“트럼프 정부 용인 하에 이스라엘이 자행”
지난 27일 이란 국방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고 숨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이와 관련해 “이란 핵합의를 되살리려는 바이든 당선인의 노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 가뜩이나 풀기 어려운 이란 핵 문제가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이란이 핵사찰을 받는 대가로 대 이란 경제 제재를 푸는 핵합의(JCPOA)를 성사시켰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5월 여기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스라엘은 JCPOA에 대해 체결 당시부터 반대해 왔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미사일 및 핵개발을 큰 안보 위협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이스라엘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후 중동 정세의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 핵 개발 저지와 더불어 무엇보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란과의 외교를 재개하는 것을 막으려는 게 목적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란은 즉시 이스라엘과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암살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관여돼 있다면 임기를 단 몇주 남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까지는 아니어도 이번 사건을 눈감아 줬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이란의 대응은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지난 1월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군(쿠드스군) 사령관 암살에 비교하며 “확실한 외교 방해 목적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유럽외교협회(ECFR)의 엘리 게란마에 선임연구원은 “솔레이마니의 죽음으로 IRGC가 달라지지 않았듯 파크리자데의 사망으로 이란 핵 개발 행보가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암살의 목적은 핵 개발 방해가 아닌 외교 훼방”이라고 잘라 말했다.
관건은 이란의 향후 대응이다. 강경파들은 즉각적인 보복을 요구하고 나선 반면 한편에선 바이든 행정부와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해 군사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폭격으로 사망했을 때 이란은 즉각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