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 미국 전공 학자들, 트럼프 존재감 과소평가 반성”
중국이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를 하든 향후 4년간 미국과 냉전 형태의 대립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현지시간 기준)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이 미 대선에 개입한다는 의혹 등 어떠한 논란도 피하기 위해 지금껏 침묵을 지켜왔으며, 미 대선의 승패가 쉽게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현 상황에서도 역시 한발 떨어져 긴장 속에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미중 관계는 장기적이고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임을 각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CMP는 또한 중국 내 많은 미국 문제 전문가들이 미국 대선의 결과가 선거일 하루가 지난 후에도 여전히 박빙이고 안개 속에 있는 상황에 놀라고 있다면서, 이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의 생각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스인홍(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기대보다 선전하고 있는 것은 그의 개인적 성향은 물론이고 그의 정책이 최소한 미국인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중국 내 미국 전공 학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존재감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던 사실을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펑(朱鋒) 난징대학 교수는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미국인들은 트럼프의 도덕성에 별반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트럼프와 그의 우익 행정부가 자신들이 원하는 미국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놀랍게도 많은 미국인들은 이번 대선을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해 논란으로 점철된 트럼프에 대해 재고할 기회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가 코로나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보다 경제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학자들은 중국 정부 역시 오판과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치를 분석하는 데 있어 지나치게 중국 중심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미 대선일 행사에 참석해보니 미국 기업가들 사이에서 향후 미중 관계의 어두운 전망에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전했다.
왕 교수는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미국의 중국에 대한 봉쇄 정책은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거기에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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