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종일관 진행자와 부딪힌 트럼프…차분하지만 ‘밋밋한’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미국 대선을 20일가량 앞두고 동시간대에 방영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담방송이 극도로 대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CNN방송 등 외신이 15일 평가했다.
당초 이날에는 두 후보 간 2차 대선 TV토론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후 미 대선 토론위원회(CPD)가 결정한 화상토론 방침을 트럼프 대통령 측이 거부하며 무산됐다.
그 대신 두 후보는 각각 다른 방송에서 유권자들의 질의응답에 답하는 행사를 열어 간접 대결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강도 높은 질문 세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와 시종일관 날 선 공방을 벌이며 격정적으로 대응한 반면, 바이든 후보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NBC방송과 타운홀 행사에 참여한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인 서배너 거스리 앵커와 쉬지 않고 부딪치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당신은 항상 그 질문으로 시작한다"고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다른 사람한테도 이런 식이다…듣고 있나? 나는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한다. 다음 질문은 뭔가?"라고 받아쳤다.
거스리가 연이어 관련 주제를 꺼내자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작이군"이라며 불평했다. 이날 그는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을 부인해달라는 질문에 끝내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정보를 언급하자 진행자가 말을 끊으며 이를 즉시 지적하는 풍경도 벌어졌다.
거스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사람의 85%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말하자, 그가 인용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에 해당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마스크의 효능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서배너, 우리는 같은 편이다"며 "마스크 쓰는 것에 아무런 불만도 없다"며 물러섰다.

트럼프ㆍ바이든 타운홀 행사 지켜보는 미국인들 (로이터=사진제공]
같은 시간 ABC방송에서 방영된 바이든 후보의 타운홀 행사는 이보다 더 차분한 분위기를 풍겼다.
바이든 후보 역시 연방대법관 증원 문제, 흑인 감금을 크게 증가시킨 1986·1994년 법안 통과에 기여한 이력 등 공격적인 질문을 받았지만, 진행자나 청중의 말을 끝까지 듣고 대체로 침착한 어조를 유지했다.
때때로는 난감한 질문에 돌려 말하는 듯한 장황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CNN은 이런 차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 방송을 보다가) 바이든의 타운홀 행사로 채널을 돌린 유권자들은 다른 우주에 간 듯한 느낌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후보는 비교적 무난하게 타운홀 행사를 마쳤지만, 트럼프 대통령보다 방송의 화제성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의 타운홀 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와 큐어넌 관련 자극적 헤드라인을 끌어들일 것"이라면서 "바이든의 행사는 대통령의 새로운 논란거리에 묻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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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여자어나운서가 그렇게 질이 낮은줄 우린 이제야 깨달았다네... 트럼프 영감나이에 대단하다 전국을 날아다니며 춤추고.... 미국 대통령은 건강해야혀. 낸시 펠로시나 카라멜 해리스가 대통령되면 우짜지??? 차라리 헐러리가 나았나?
이건 토론이 아니라 싸움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싸우자고 덤벼드는 여자 진행자는 극좌 언론인이고 그의 남편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인의 보좌관이었답니다. 한마디로 트럼프가 극좌 진행인이 파 놓은 덫에 빠진거죠. 첫번째 토론때도 좌파 진행자가 했었죠. 하여간 대통령의 재선은 산넘어 산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