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여성과 찍은 사진 유출돼…정부, 고발 조치
에보 모랄레스(60)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21일 엘데베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임시 정부는 전날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미성년자 의제강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N.M.'이라는 이니셜만 공개한 19세 여성과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여성이 미성년자일 때부터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2006∼2019년 집권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4선 연임에 도전한 지난해 대선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지난해 11월 물러나 현재 아르헨티나에 망명 중이다.
이 여성과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은 이미 며칠 전부터 볼리비아를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다.
최근 볼리비아 당국이 도난 차량으로 신고된 차량을 단속하던 과정에서 차에 타고 있는 N.M. 가족의 휴대전화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 N.M.이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한 것이다.
다양한 장소에서 찍힌 사진들과 두 사람의 메신저 기록이 소셜미디어에 여성의 실명과 함께 유출되며 의혹이 확산했다.
엘데베르 등 현지 언론들은 전날 이 여성의 진술서를 근거로 그가 모랄레스와의 관계를 시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이 여성은 16살 때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나 지난 5월부터 연인 관계가 됐다고 주장했다.
N.M.은 지난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퇴임 직후 망명했던 멕시코와 이후 새 망명지 아르헨티나도 방문해 모랄레스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 법에 따르면 14∼18세 미성년자를 속이거나 꾀어내 성관계를 가지면 최대 징역 6년 형에 처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정당 사회주의운동(MAS) 모두 이번 의혹 제기에 대해 아직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이었던 좌파 지도자 모랄레스는 결혼하지 않은 채로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우파 임시정부는 앞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해 테러와 선동 등의 혐의를 제기해 기소했으며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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