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컨설팅 업체, 세계 기업 200곳 대상 설문조사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여파로 중국과 거래하는 미국 회사의 압도적 다수가 공급망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기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글로벌 공급망 컨설팅 업체인 QIMA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미국 기업의 95%가 중국의 공급망을 바꾸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QIMA가 지난달 글로벌 공급망을 가진 세계 각국의 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에 응한 미국 기업 가운데 95%가 미·중 갈등을 이유로 공급망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기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미국과 중국은 2018년부터 시작된 무역전쟁에 이어 코로나19 책임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문제 등으로 전방위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유럽의 기업은 절반 이하만이 중국 내 공급망을 다른 나라로 이전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미국의 기업들은 2019년 7월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 이후 공급망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양국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이런 기류가 뚜렷해졌다고 QIMA는 밝혔다.
앞서 상하이(上海) 주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0% 이상이 중국 내 생산시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급망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 말은 쉽지만, 행동에 옮기는 것은 어렵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의 첫 발병지인 중국은 코로나19의 진정으로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공급망 대체지로 거론되는 나라들은 오히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거나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이 중국보다 열악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컨설팅 회사인 CEL의 줄리앙 블룬은 "많은 회사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려 하고 있지만, 이곳에는 수많은 장애물이 있다"면서 "이곳에서 공급자를 구하는 것이 악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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