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내주 국경재개 최종결정 “과학적 기준으로 명단 작성”
▶ 미 ‘정치적 예외’ 가능성 낮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닫았던 유럽이 다음달부터 국경 재개에 나선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브라질 등의 입국은 여전히 금지할 방침이다.
23일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연합(EU)이 지난 3월 중순부터 시행한 역외국가 여행객의 입국을 막는 여행금지 조치를 다음달 1일부터 해제할 예정이지만 미국과 러시아·브라질의 입국은 앞으로도 막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EU가 작성한 관련 초안은 두 가지 버전인데 미국은 이 두 가지 버전 모두에서 입국이 금지됐다. 반면 중국과 우간다·쿠바·베트남 등은 입국허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U의 국경 재개에 대한 최종 결정은 다음주 초 내려질 예정이다. 이 경우 최종안은 회원국에 권고안으로 제시되는데 채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다만 27개 회원국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다시 국경이 통제될 수 있다.
미국 여행자의 입국을 막는 것은 상당한 경제적·문화적·지정학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여름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유럽을 방문하는데다 양국 간 출장도 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U가 가능한 한 과학적이며 비정치적인 기준으로 명단을 작성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예외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명단은 업데이트된 감염률을 바탕으로 2주마다 재작성된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정도에서 안전한 나라로 선정된 곳들이다. 현재 EU는 지난 14일간의 인구 10만명당 평균 신규 감염 건수를 기준으로 하는데 미국(107명), 브라질(190명), 러시아(80명)는 모두 EU(16명)를 크게 웃돌고 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모두 코로나19 대응에서 비슷한 방식을 보여 위기 초기에는 무시하고 과학적인 조언에 느리게 반응했으며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지역들에서 코로나19가 통제되며 확산 속도가 느려지는 동안 이들 국가에서는 급격히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약 3개월 사이 유럽과 미국의 위치는 완전히 달라졌다. 3월 트럼프 대통령은 EU 회원국 대부분의 미국 여행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유럽 국가들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약 1,100명의 코로나19 감염자와 38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42만여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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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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