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복 시기·강도에 커다란 불확실성…의회와 연준이 더 많은 것 내놓을 필요”
▶ “코로나19 경제 타격은 불평등을 증폭하는 식”…저소득층 등에 피해 집중 지적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AP=연합뉴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받은 미 경제 회복 전망에 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16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원격으로 출석해 "회복 시기와 강도에 관해 커다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일부 지표는 안정을 시사하고 있으며 일부 영역에서는 경제 활동의 측면에서 완만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생산과 고용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적 불확실성의 상당 부분은 코로나19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이 병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 조치의 효과가 어떨지에 관한 불확실성에서 기인한다"면서 "이 병이 잡혔다고 대중이 확신하기 전까지는 완전한 회복이 이뤄질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은 소기업들에 극심한 위험을 끼치고 있다"며 "만약 경제 회복이 너무 느려 중소기업들이 파산한다면 우리는 단지 해당 기업들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된다. 이런 기업들은 우리 경제의 심장"이라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심각한 실업 문제 등을 근거로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미 경제가 받은 충격은 내가 기억하는 것 중에 가장 크다"면서 2천500만명에 육박하는 미국인 실업자 수를 언급한 뒤 "그런 사람들을 다시 직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어 상원의원들을 향해 "여러분과 연준이 더 많은 것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합리적인 개연성이 있다"며 "직장에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의 수가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직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한다"라고 호소했다.
파월 의장은 또 코로나19발(發) 경기침체가 저소득층과 소수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팬데믹이 우리 경제를 때리는 방식은 정말로 불평등을 증폭하는 식"이라고 염려했다.
아울러 "우리는 경제를 지원하고 가능한 한 왕성한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 중순부터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수조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등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풀고 있다.
최근 고용 시장과 소비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음에도 이날 파월 의장이 보인 신중한 태도는 지난 10일 "경제 회복 속도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한 기자회견 발언을 재확인한 셈이라고 CNBC 등 미 언론은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17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도 출석해 이틀째 증언을 한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