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원유 수입 사상 최대… 6월도 경신할 듯
▶ 경제 침체·정유업체 보수로 하반기는 둔화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유 수요 급감 및 공급 과잉 우려가 확산되며 국제 유가가 급락하자 중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 5월 원유 수입이 4,797만t으로 전달보다 15% 뛰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하루 평균 1,134만배럴을 수입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작년 11월보다 하루 평균 16만배럴이나 더 많은 규모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이처럼 원유 수입을 대거 늘린 것은 유가 하락을 틈타 원유 재고를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Oxford Institute for Energy Studies)의 중국 조사 책임자인 마이클 메이단은 “중국에서 원유 수요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원유 재고가 많은 상태”라면서 “대부분의 수입이 사재기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원유가 배럴당 20달러대일 때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달 초에만 중국 동부 공업지역에 20여척의 유조선들이 하역을 위해 정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전문 컨설팅업체 케이플러(Kpler)의 신 탄 애널리스트는 해운 자료들을 볼 때 190척의 초대형 유조선들이 이달 중국으로 들어올 예정이어서 중국의 6월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1,400만배럴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마티진 라츠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강한 원유 수요가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세가 지속 가능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수출 상대국들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중국 정유업체들의 정기 보수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이단 책임자는 하반기에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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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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