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셀3000 중 600곳·S&P 500 중 102곳 기본급 인하
▶ 보수 68% 차지하는 주식 지급 등은 그대로 유지
미국 기업 수백 곳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 휩싸이면서 올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임금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월스트릿저널(WSJ)이 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 셈러브로시, 에스게이지애널리틱스 등의 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러셀3000 지수(미국 3,000개 대기업 주가지수)에 속한 기업들 중 약 600곳이 올해 최고 경영진에 대한 기본 급여를 삭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S&P 500 지수에 속한 기업들 중에서도 지난달 22일 기준 102곳이 CEO의 기본급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컨설팅업체 CAP이 별도 조사한 결과에서는 CEO 급여를 삭감하기로 한 기업들 중 3분의 1이 CEO 급여 지급을 일시 유예하기로 했다. 즉 한 푼도 주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다. 절반 가량은 급여를 50% 이하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또는 연말까지 임금 삭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CEO들은 코로나19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자진해서 이사회가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보상 컨설팅업체 페리언트 어드바이저스의 로빈 패러콘 CEO는 “(올해는) CEO들의 기본급이 얼마나 인상될 것인지가 관심사가 아니다. 언제 과거 수준으로 복원될 것인지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본급은 CEO가 받는 전체 보수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통상 상장기업들의 CEO들이 ‘연간 보너스’ 형태로 소득을 얻는 만큼 기본급을 줄이는 건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WSJ 분석 결과에 따르면 S&P500 상장사 CEO들의 전체 보수 중 기본급 비중은 8~10%에 불과했다. 심지어 CEO들 중 절반은 지난해 기본급으로 120만달러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주식 등보너스로 CEO들에게 지급된 보수의 중간값은 820만달러에 달했다.
WSJ은 “올해 많은 기업들이 CEO들의 기본급을 삭감하거나 지급을 유예했지만, 2019년과 비교해 주식 보상을 줄인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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