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속에 거의 대부분의 문화 공연들이 중지된 상황 속에서도 한국에서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 투어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팬데믹 속에서 ‘오페라의 유령’은 어떻게 살아남았나’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뮤지컬 월드 투어에 주목했다.
NYT는 서울의 공연장 블루스퀘어가 코로나 사태 중에도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한국 사회 전반에서 철저하게 지켜지는 코로나 진단검사, 추적, 자가격리 시스템 덕분이라고 전했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한국 공연은 126명의 배우와 스텝진이 동원되고 수백 개의 의상과 소품이 필요한 대형 프로덕션이다. 지난 4월 앙상블 배우 한 명의 코로나 확진으로 3주 간 강제 중단됐지만 이후 재개돼 1,600석 극장을 채우며 주 8회 공연되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 작곡가 겸 제작자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서울 시스템을 연구해 자신이 소유한 런던 극장 팰러디움 공연 재개를 고려중이라고 NYT는 전했다. 웨버는 지난 주 한 인터뷰에서 “그저 손을 놓고 가만히 앉아 ‘암울하니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할 수만은 없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극장 공연이 사람들에게 안전하게 느껴지도록 해야한다. 한국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지구상에서 무대에 오른 거의 유일한 대형 쇼인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높은 관심은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규정한 공연장 방역지침 소개로 이어졌다.
우선 서울의 관객들은 공연장에 입장하면 분사형 소독제를 약간 뿌리고 발열 확인으로 체온 모니터링을 하며 최근 방문지와 증상을 묻는 자가 문진표를 작성한다. 또 코로나19 추적 앱을 통해 추후 감염 발생 시 이동 경로를 공개하도록 한다.
공연장 곳곳에 손세정제가 배치돼있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알리는 유비쿼터스 사인과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공연장은 객석 1열을 없애 무대와의 안전거리(5.2미터가 적당)를 유지한다.
무대 뒤편에서도 방역지침이 철저하게 가동된다. 포옹이나 악수, 신체적 접촉을 금하고 물병은 재사용이 금지되며 음식을 나눠 먹지 않는다. 스텝진은 공연 의상과 소품 소독부터 가발 세척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무대에 나가는 배우들과 일부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제외하고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 의상 담당 17명은 마스크 착용과 수시로 손씻기는 물론이고 평소에 해온 항균 비누를 사용한 고온 세척 작업에 좀더 주의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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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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