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투자손실’ 창사 이래 최대적자… 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
▶ WSJ “T모바일 보유지분, 도이치텔레콤에 매각 협상”…마윈도 떠난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연합]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역대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대규모 투자손실을 보면서 주요 자산 매각도 본격화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18일(현지시간) 올해 1~3월 적자가 1조4,381억엔(약 16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기업의 분기 적자액으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도쿄전력 홀딩스의 1~3월 적자 1조3,872억엔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작년 1~3월 적자는 1,271억엔으로 적자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 11배로 늘었다.
3월 결산인 소프트뱅크그룹의 2019회계연도(2019.4~2020.3) 적자는 9,615억엔(약 11조원)이었다. 2018회계연도에 1조4,111억엔 흑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소프트뱅크가 회계연도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5년 만이며, 적자액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다만, 2019회계연도 매출은 6조1,850억엔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적자 전환은 거액 펀드를 통한 투자 사업에서 약 1조9,000억엔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운용액 10조엔인 ‘비전펀드’의 손실이 커졌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미국의 공유 사무실 업체인 위워크 투자 손실과 출자 기업인 위성통신 벤처기업의 파산 등도 소프트뱅크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소프트뱅크는 자사주 매입 규모를 2배로 늘린다는 계획도 밝혔다.
경영 위기에 몰린 소프트뱅크는 미국 통신업계에서도 발을 뺄 태세다. 미 통신사업 진출은 손정의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꼽혔다. 일간 월스트릿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미국 3위 통신사 T모바일의 보유지분을 최대주주인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에 전량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모바일의 시가총액은 1,200억달러에 달한다.
4위 통신사 스프린트 대주주였던 소프트뱅크는 T모바일 지분 약 25%를 보유 중이다. 지난달 초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이 완료되면서 합병법인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지분매각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상당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44%인 도이치텔레콤의 T모바일 지분율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망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향후 1년에 걸쳐 최대 4조5,000억엔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알리바바그룹 창업자인 마윈(영어이름 잭 마) 전 회장은 소프트뱅크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마윈은 10년 넘게 소프트뱅크 이사를 맡아왔다. 마윈으로서는 작년 9월 알리바바 회장에서 물러난데 이어 소프트뱅크그룹에서도 손을 떼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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