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롤린 바넷 하위(왼쪽), 스티브 하위 부부가 연속 홀인원을 터뜨린 뒤 홀 안의 볼 옆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PGA 닷컴]
플로리다주에서 한 부부가 ‘백투백 홀인원’을 터뜨려 화제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애플턴에 사는 스티브 하위(69)와 캐롤린 바넷 하위(57) 부부는 지난주 플로리다 포트세인트루시의 PGA 골프클럽 다이코스 6번홀(파3·158야드)에서 연달아 홀인원을 기록했다.
남편 스티브가 먼저 7번 아이언으로 에이스를 작성했다. 곁에서 타구의 궤적을 유심히 눈으로 따라간 아내 캐롤린이 홀인원을 먼저 알아차린 뒤 환호했다. 바로 다음에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간 캐롤린도 7번 아이언으로 티샷했다. 잘 맞은 공은 남편의 공처럼 깨끗한 포물선을 그린 뒤 홀 속으로 사라졌다. 옆에서 “어, 어” 하고 조금씩 흥분의 강도를 높이던 남편은 끝내 “말도 안 돼”라며 탄성을 내질렀다. 코로나19 예방 가이드라인에 따라 금속 깃대의 접촉을 막기 위해 홀 안에는 스티로폼이 일부 채워져 있었다.
부부는 둘 다 PGA 회원으로 이날 회원들 간 베스트볼 팀 이벤트 경기에 나섰다. 또 다른 PGA 평생회원인 프레드 깁의 74번째 생일을 기념한 라운드였다. 부부와 같은 팀으로 우승을 합작한 깁은 “나도 홀인원을 열네 번 해봤지만 이런 진기한 장면은 평생 처음”이라며 “대단한 부부한테 잊지 못할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부부 모두 골프 고수다. 아내 캐롤린은 2006·2008년 여자 PGA 스트로크플레이 챔피언 출신이고 스티브는 1984~1986년 PGA 위스콘신 지회장을 지냈다. 남편 스티브에게는 이날 홀인원이 통산 열 번째, 아내 캐롤린에게는 다섯 번째 기록이었다. 부부는 홀인원상으로 각각 525달러를 받았다.
스티브는 “지금은 코로나19 탓에 클럽하우스가 문을 닫았지만 일상을 되찾으면 사람들을 클럽하우스에 초대해 작은 파티를 열 것”이라고 했다. 캐롤린은 “남편의 티샷이 너무 쉽게 홀인원 된 것도 놀라운데 나도 해냈다. 비현실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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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번도 못했는데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