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코로나 확산 늦추는데 어떤 조직도 대체 못해”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로 현재 세계 최대자선단체인 빌&멜린다 게이츠재단을 이끌고 있는 빌 게이츠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한데 대해 우려했다.
게이츠 의장은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보건 위기가 벌어지고 있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소리”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WHO가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고 있다. 만약 그 작업이 중단된다면 어떤 조직도 그들을 대체할 수 없다”며 “세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WHO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WHO가 중국의 ‘허위 정보’를 홍보하고, 기본적 임무에 실패한 만큼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미 당국자들이 WHO 조치를 조사하는 동안 자금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WHO 회원국 중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는 미국은 2019년 WHO 예산의 약 15%인 4억달러를 기부했다.
게이츠 의장은 연일 코로나19 사태에 목청을 높이고 있다. 특히 그는 5년전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예견했던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게이츠 의장은 지난 2015년 세계적인 지식 콘퍼런스인 테드(TED) 강연에서 “만일 향후 몇십년 내 1,000만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전쟁보다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핵 억지를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했지만 전염병을 막는 시스템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다음 번 전염병에 대비가 돼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당시 강연 내용은 이날 방송된 미국 NBC 방송의 '엘런 드제너러스쇼'를 통해 다시 주목받았다. 게이츠는 자택에서 드제너러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드제너러스는 “당신은 이것(코로나19)을 예견했다”면서 “당신은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매우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의장은 “2015년 강연의 목표는 정부가 다음번 전염병에 대비한 작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