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크릭 잭슨고교 박찬욱군 예일ㆍ프린스턴ㆍ컬럼비아 등
▶ “책 많이 읽어 에세이서 좋은 점수 받은 듯”
시애틀지역 한인 고교생이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를 포함해 무려 13개 학교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아 화제다.
주인공은 밀크릭에 있는 헨리 M 잭슨고교 12학년인 박찬욱(사진)군이다.
박군은 최근 예일ㆍ프린스턴ㆍ컬럼비아ㆍ브라운 등 소위 아이비리그 4개 대학과 워싱턴대학(UW)을 포함해 NYU, 조지타운대학 등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박군에게 UW 주내 학생이 내는 등록금보다 적게 내고도 대학에 다닐 수 있는 좋은 조건의 장학금과 그랜트 등을 제시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3살 반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박군이 비록 하버드대는 ‘대기자명단’에 들어 최종 합격 통지서를 받지는 못했지만 명문 대학들로부터 합격의 영광을 안은 것은 좋은 성적에다 이민가족 출신으로 약자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600점 만점인 SAT에 1,570점을 받았고, 학교성적(GPA)가 4.0만점인 박군은 고등학교 재학 당시 국제봉사단체인 키 클럽(Key Club)멤버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학교 총학생회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또 핸디가 70대 후반으로 골프 실력도 남달라 9학년부터 학교 대표 선수(Varsity)로 활약하기도 했다.
집안에서 한국말만 사용해 완벽하게 이중언어를 하는 박군은 “제가 받은 SAT점수나 GPA는 아이비리그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보통 받는 점수”라면서 “아무래도 에세이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부터 남달리 책 읽기를 좋아했던 박 군은 이번 입시에서 에세이 주제는 지원 대학별로 다 달랐지만 기본적인 토대는 가난하고 약한 사람을 돕는 방법 등을 다뤘다.
첫 이민을 왔던 캘리포니아는 물론 이후 조지아, 노스 캐롤라이나를 거치면서 부모님이 했던 자영업의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미 주류사회 속의 소수민족이나 약자들에 대한 남다른 시선을 에세이에 넣었다.
최종적으로 어떤 대학에 진학을 할 지 어떤 전공을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외교관이 될 생각이다.
2014년 시애틀로 와 현재는 우체국에 다니고 있는 박군의 아버지인 박창서씨와 어머니 김정오씨는 “우리 부부가 같이 우체국을 다니다 보니 할머니 밑에서 자랐는데도 스스로 대학을 준비해 여러 곳에서 합격을 해서 너무 기쁘다”며 “책을 많이 읽은 것이 입시에 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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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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