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스 증가·불안장애에 가정폭력…코로나19 사태에 가정상담소 상담 급증
페어팩스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회사의 무급휴가 구조조정으로 근무시간이 1주일정도 줄며 월급이 삭감돼 당장의 생활에 타격이 오게 됐다.
주정부의 행정명령으로 업소들도 문을 닫고 모임도 모두 취소돼 마땅히 나갈 곳도 없어 출근하지 않는 날과 주말에 거의 집에만 있다 보니 신경이 날카롭다. 회사 사정이 안좋다 보니 언제 잘릴지 몰라 속이 탄다. 이런 걱정으로 불안증과 우울증이 찾아왔고 부인과도 자주 싸운다.
센터빌에 거주 중인 한인 여성 이모씨는 요즘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델리샵을 꾸려오다 2주전 문을 닫았다. 빌딩에 근무하던 손님들이 모두 재택근무로 사무실에 나오지 않아,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라 도저히 배겨낼 도리가 없었기 때문. 가게 렌트비며 집 모기지가 가슴을 짓눌러 밤이면 잠을 못자는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상태가 암담하기만 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영업중단, 해고, 임금 삭감, 재택근무 등의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활이 어려워지고 집에만 있게 되는 한인들이 늘며 한인들의 정신건강에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워싱턴가정상담소 등 한인상담기관에는 최근 들어 분노,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의 상담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정다운 상담사는 “가족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가정폭력 상담이 크게 늘었다”며 “상담소에서는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텔레 멘탈 헬스(Tele Mental Health)로 전환, 정신건강 등 모든 상담을 전화 혹은 영상통화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소 상담사인 대니얼 박 목사는 “일자리를 잃거나, 신분이 불안정한 한인들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관련 문의가 많다”면서 “또 재택근무와 행정명령으로 집에만 머물고, 임시휴교로 학교에 가지 않는 자녀들과 하루종일 함께 있으면서 스트레스가 증폭돼 여러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담소에서 무료 정신건강 상담을 하고 있는 한수웅 박사(정신과 전문의)는 “재택근무시에도 시간을 정해놓고 일하며, 지인들과 전화나 메시지로 대화하고, 가족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TV시청 등 함께 있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해 걱정하거나 초조해하는 시간을 인위적으로 일정 시간 이하로 제한하고 ▲집에 머물수록 계획적으로 살거나 다양한 일을 시도해보려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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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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