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구단주 코로나19 확진, 아스널·맨시티 경기 연기
아시아 프로축구 리그를 넘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까지 멈춰 세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제는 영국 프로축구까지 위협하고 있다.
아스널이 지난달 상대했던 팀 구단주가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경기 진행을 미뤘다. 무관중 경기가 아닌 ‘연기’를 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스널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11일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예정돼 있던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경기가 연기됐다”고 전했다. 맨시티의 리그컵 결승전으로 한 차례 일정이 미뤄진 이 경기는 두 번째 연기를 마주하게 됐다.
아스널이 연기 조치를 내린 건 선수 및 스태프 등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아스널 선수와 스태프 등이 접촉한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치러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전 상대인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의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53) 구단주다.
당시 마리나키스는 경기 후 그라운드로 내려가 16강 진출을 이룬 올림피아코스 선수들을 직접 격려했고, 아스널 구단 직원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스널은 “당시 구단주와 접촉했던 선수 및 코칭스태프 등을 경기일 기준으로 2주간 자가 격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노팅엄 포레스트의 구단주이기도 한 그는 앞서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신종 바이러스가 나를 찾아왔고,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확진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다행히 마리나키스가 심각한 증상을 보이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인 지난 7일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노팅엄과 밀월의 챔피언십 경기 역시 관전했다. 노팅엄은 “지난주 구단주가 노팅엄에 짧게 머무는 동안 아무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며 “올바른 조처가 이뤄지도록 관계자와 당국에 조언을 구하겠다”고 했다. 마리나키스와 접촉한 밀월의 고위 관계자들은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밀월 구단 대변인은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이는 선제적 조치일 뿐이고, 유 증상자는 없다”며 “관련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EPL 측은 추가적인 연기는 없다는 입장이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가 취해지고 있으며 현재 다른 경기를 연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이탈리아는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프로축구 세리에A 진행을 중단했다. 세리에A의 리그 일정 중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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