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기사, 배달기사, 공항 직원등 코로나 감염 ‘사각지대’

대중교통 종사자나 배달기사, 공항 보안 직원 등은 대중을 상대로 하고 있어 감염에 가장 노출이 심하게 돼 있는 ‘사각지대’ 근무자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존 등 대기업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및 감염 예방을 위해 앞다퉈 재택근무를 선언하고 있지만 버스 운전기사 등 대중을 상대로하는 근로자들은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애틀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킹 카운티가 지난 4일 워싱턴 주내 기업들에게 재택근무를 독려하고 나섰지만, 대중교통 종사자나 배달기사, 공항 보안 직원, 소매점 점원, 승무원 등 대중을 직접 상대하는 근로자들에게 재택 근무는‘그림의 떡’이다.
더욱이 이들은 대중을 상대로 하고 있어 감염에 가장 노출이 심하게 돼 있는 ‘사각지대’ 근무자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니웨이에 소재한 한 월그린 매니저는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옵션이 없다”고 씁쓸해하며 “고객들이 공개적으로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서도 우리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심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가 관리하는 데이터 베이스에 따르면 다수의 대중을 상대하는 근로자들은 의료 전문가나 응급구조원들 만큼 감염 위험에 높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병에 걸리거나 전염성이 있는 누군가와 접촉할 위험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워싱턴대학 직업건강 전문가인 마리사 베이커 또한“버스 운전사나 데이 케어 직원을 비롯해 소매점 직원 등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군은 약간 더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들은 본인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질병을 옮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대한 근로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터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분쟁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웨스턴 워싱턴 소재 프레드 마이어에서는 마스크 착용 근무를 요구한 직원들의 요청을 매니저가 거절해 논란이 일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와 관련하여 고용주의 반대에도 직원이 마스크를 쓰겠다고 고집하거나 질병노출을 우려해 직원이 출근을 거부하는 등 분쟁이 일어났을 경우 근로자들이 어떤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시애틀 노동문제 전문 변호사 애런 골드스타인은“기존의 법 체계는 펜데믹 시나리오 하에서의 근로자를 위한 권리가 많지 않다”며 “만일 근로자가 감염을 우려해 출근을 거부할 경우 징계를 받거나 심지어 해고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이번 사태 동안 좀 더 관대하게 정책을 적용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임대료를 벌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기업들이 발병 기간 동안 유급 병가를 일시적으로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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