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60종 이상 신차 예정… ‘골든 사이클’기대했지만
▶ 현대ㆍ기아ㆍBMWㆍ페라리 등 신차 출시 줄줄이 연기ㆍ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한국 자동차 산업에 갈수록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중국산 부품 부족으로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을 겪은 업체들이 국면 회복 카드로 준비했던 신차 출시마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는 탓이다.
26일 현대자동차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당초 다음달로 예정했던 3세대 모델 ‘G80(프로젝트명 RG3)’ 출시 시기를 2분기 중으로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 때문에 신차 출시 행사 개최가 여의치 않고, 사태가 진정돼야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기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3세대 G80은 제네시스 브랜드 주력 준대형 세단으로, 2013년 11월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6년 반 만의 신차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7세대 아반떼(프로젝트명 CN7·미국명 엘란트라)와 싼타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출시도 늦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기아차는 내달 10일로 예정된 4세대 쏘렌토 한국 출시 및 시승 행사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신종 코로나 여파로 내달 4일 열려던 쿠페형 크로스오버(CUV) ‘XM3’ 미디어 공개 및 시승 행사를 취소했다. 다만 판매는 예정대로 9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XM3가 내수와 수출을 책임질 핵심 신차라 출시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차 출시에 차질을 빚긴 해외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당초 지난 19일 뉴 1ㆍ2시리즈 미디어 행사를 준비하던 BMW코리아는 다음달로 행사를 연기했다가 신종 코로나 확산이 심상치 않자 결국 취소를 결정했다. 인천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센터도 이날 임시 휴관에 돌입했다.
페라리는 오는 27일 청담 전시장에서 진행하려던 ‘812 GTS’ ‘F8 스파이더’ 출시 행사를 취소했다. 람보르기니도 다음달 2일로 예정됐던 ‘우라칸 에보 RWD’ 발표회를 취소했다. 포르쉐 신형 모델 ‘911’은 출시 행사 없이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60종 이상의 신차가 출시되며 ‘골든사이클(황금기)’에 돌입할 거라 전망해온 한국 자동차 업계는 낭패감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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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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